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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주축, 서울 지역구 의원 약 20명 참여…“吳 취임 3년 간 시정 철학 실종”
차기 지방선거서 ‘서울시장 탈환’ 목표도…“민주만의 차별화 정책도 함께 연구”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장경태 최고위원 주축의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제점 분석과 개선 방안 연구’를 기치로 ‘서울시정 연구모임’을 전격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개발 규제 완화책인 ‘신통(신속통합)기획’ 정체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실정이 이어지는 만큼, 서울시정 내용을 분야별로 분석하고 야당 차원에서 쓴 소리를 내겠다는 취지에서다. 나아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민주당이 다시 탈환하겠다는 목표도 기치로 내걸었다.

1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서울 지역구 의원 15~20명은 장경태 최고위원(동대문을)의 주도 하에 지난 5월30일 22대 국회 개원 즈음부터 ‘서울시정 연구모임’을 비공개 기획 및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김남근(성북을), 김동아(서대문갑), 김영배(성북갑), 박주민(은평갑), 박홍근(중랑을), 오기형(도봉을), 채현일(영등포갑)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모임 간사 격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출범 계기에 대해 “오 시장 실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시정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한 분석이 목표”라며 “오 시장이 취임한 2021년부터 3년이 지났는데도 서울시의 뚜렷한 시정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는 당내 비판이 있었다. 또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우리 민주당만의 서울시정과 관련한 차별화된 정책을 미리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의견이 모여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소속 의원들 간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연구모임 운영 방식과 오 시장의 실정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논의 및 공유하고 있는 단계다. 이 같은 기획이 완료되면 향후 공개 토론회로 전환해 오 시장과 현 시정의 문제점들을 분야별로 본격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최고위원은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끼리 힘을 모아 시정 스터디를 시작했고 이후 모임으로 격상된 것”이라며 “앞으로 모임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재개발·재건축’ 도시계획부터 ‘교통·교육 격차’ 등 전반 조준

연구모임에선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시정의 전반적인 핵심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정조준하고 있는 오 시장의 대표 정책은 소위 ‘신통기획’으로 불리는 재개발·재건축 등 전반적 도시정비계획 사업이다. 장 최고위원은 “모아타운이나 신통기획 등 정책을 제시했으면 제대로 추진돼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이다. 또 주거복지가 개선되는 것도 별로 없다”며 “오 시장은 무엇을 하고 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강남권과 타 지역 간 ‘교통 격차’ 문제도 지적될 계획이다. 일례로 최근 ‘강북횡단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노선을 지나는 일부 서울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강북횡단선은 강남북 차별 없는 교통복지의 상징이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 시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교육 격차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구제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이 주요 논의 안건으로 꼽힌다. 연구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시사저널에 “지금까지 오 시장에 대해서 (민주당 내부에서) 아무도 평가·분석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며 “이 부분들을 연구모임 차원에서 ‘서울시정 바로잡기 기획’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규합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구모임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차기 서울시장직 도전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구모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편으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바라보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탈환을 공동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일부 서울시장을 노리는 분들도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10 총선 전까지 서울시정에만 집중하던 오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부쩍 중앙정치 현안에 대해 쓴 소리를 적극 개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 타깃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향해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원 구성 대치 상황이나 당헌·당규 개정 행보에 대해 “입법독재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꽃길을 만들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직격했다.

또 최근 이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편들어 주면 수호천사, 비판하면 악마인가”라며 “아무리 모든 것이 이재명 1인에 맞춰져 있는 정당이라지만,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을 향한 겁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위험한 언론관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언론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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