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이후 DMZ 작업 활발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폭발해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상 인원은 모두 북한군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 진행”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6월18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3년 11월23일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을 올해 1월 완료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했다.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도 제거하고 있다.
북한군은 DMZ 내 10여곳 가운데 1곳당 최소 수십명, 최대 수백명을 동원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이 하루에만 최대 수천여명을 동원해 DMZ 내 작업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4월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 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은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건설되고 있다. 높이는 4∼5m, 폭은 수십m에서 수백m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방벽은 국경선 역할을 한다기보다 대전차 장애물인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기상과 작업병력과 자재수급 등의 상황을 고려해 DMZ 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전선지역 일대 우발상황 발생에 대비해 북한군의 전선지역 활동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유엔군사령부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20~30명 MDL 침범 후 퇴각하기도
이 가운데 북한군 수십 명이 6월18일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는 일도 불거졌다.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십 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바로 북상한 바 있다.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은 DMZ 내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30분경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바로 북상한 사실에 따라 단순 침범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