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수준 낮추기 위한 구조개선 고민해야 할 때”
“물가상승률 완만한 둔화 추세지만 불확실성 높아”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생활비 수준이 주요국보다 높은 탓에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분석이다.
이 총재는 18일 오후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 어떤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0%에서 올해 5월 2.7%로 내렸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중 2.5%를 밑도는 수준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하며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둔화하고 있고,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하지만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유류세 인하 조치 환원 가능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일부 제약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물가동향팀은 '우리나라 물가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 : 주요국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과도하게 높은 필수소비재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채널 다양화, 유통구조 개선, 공공서비스 공급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