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취업 비중 역대 최대…30∼39세 최다
맞벌이 가구 비중 역대 최대…비동거 맞벌이 급증
지난해 하반기 1인 가구 중 취업한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중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급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맞벌이 가구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1인 가구는 738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취업한 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12만 가구 늘었다. 1인 가구 중 취업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3%로 0.2%포인트(p)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1인 취업 가구는 30∼39세가 109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106만6000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혼인은 감소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9만7000가구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웃돌았고 취업한 가구 비중도 39.5%로 1.7%p 상승했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는 373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6만5000가구 늘었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비중이 11.1%로 전년보다 0.4%p 늘었다. 임금근로자인 1인 가구 10가구 중 1가구는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월급 400만원 이상 가구(20%)와 300만~400만원 가구(24.8%)도 같은 기간 각각 2.5%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나면서 1인 가구 내 임금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월급 100만~200만원 가구(10.0%)와 200만~300만원 가구(34.0%)는 각각 2.9%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작년 하반기 배우자가 있는 가구가 1268만7000가구로 전년보다 4000가구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2%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여성 취업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맞벌이 가구는 26만8000가구 늘어난 611만5000가구로 처음 600만가구를 돌파했다. 이들 중 동거 맞벌이 가구는 530만2000가구로 17만8000가구 늘었다. 주말 부부' 등으로 같이 살지 않으면서 수입 활동을 하는 비동거 맞벌이는 81만2000가구로 9만1000가구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비중도 13.3%로 1.0%p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는 409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6000가구 감소했다. 이중 맞벌이 가구는 232만6000가구로 12만9000가구 늘었고 비중도 56.8%로 역대 최대였다. 자녀 수별로 보면 1명인 경우 맞벌이 비중이 57.2%, 2명일 때 맞벌이 비중은 57.0%였다.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 맞벌이 비중은 53.1%로 2명 이하일 때보다 낮았다.
자녀 연령이 올라갈수록 맞벌이하는 비중이 늘었으나 자녀가 어린 경우에도 부부가 함께 수입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내 자녀의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인 경우 맞벌이를 하는 비중이 51.5%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7∼12세는 58.6%, 13∼17세는 62.6%가 맞벌이 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