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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정은 방러 후 9개월 만에 재회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속 북·러 군사협력 수준 주목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전격 방문한다. 이번 방북으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는 등 북·러 관계를 격상시킬 전망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24년 만에 국빈 방문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19~20일 방북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국가방문(국빈방문)한다”며 푸틴 대통령 방북한다는 사실을 러시아와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여러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협정이 기존 북·러 간 체결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며 “당연히 국제법의 모든 기본 원칙을 따르고 어떠한 도발적 성격도 없으며 어느 국가를 직접 겨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경제, 에너지, 교통,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비공식 대화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서 양측의 군사협력 수준이 최대 관심사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인공위성 기술 지원을 시사했다. 특히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한·러 수교로 1996년 폐기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되살리는 정도의 협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양측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에 가까운 수준의 군사·안보 협력에 합의하거나 조약까지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양측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한 이후 9개월 만의 답방이다.

북한에 외국 정상이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2020년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중국(5월16~17일)을 찾았던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5월23~24일), 우즈베키스탄(5월26~28일)에 이어 북한을 네 번째 해외 방문지로 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신속하게 북한을 답방하면서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작전 상 필요한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극동지역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야쿠츠크를 방문한 뒤 저녁 무렵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야쿠츠크는 평양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북한의 주요 방문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베트남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가 북한에 실제로 머무는 시간은 24시간이 채 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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