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딸애는 공부를 지나치게 많이 했는지도 모른다. 배우고 배우다가 배울 필요가 없는 것, 배우지 말아야 할 것까지 배워버린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계를 거부하는 법, 세계와 불화하는 법.’세상이 요구하는 평범함과 정상성의 틀에서 비껴나는 딸을 보며 엄마는 생각한다. 앞으로 내 딸이 비참해지지 않을 방도가 있는가. 찰나의 젊음이 지나가고 날로 늙어가는 육체와 그럼에도 끝나지 않는 노동의 굴레 안에서 그저 죽음을 향해 가는 길고 긴 경로. 가족이라는 확실한 예속이 아니라 ‘친구나 애인 따위의 허술한 관계’들과 함께 어떻게 그 험
이제 김치는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낯선 한식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방송과 K푸드가 그간 해온 공생은 어떤 시너지를 만들었을까.“아, 떡볶이 먹고 싶다.”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점심 한 타임을 보내고 숨을 돌리는 시간, 직원들이 모여 앉아 간식을 먹을 준비를 한다. 그런데 간식은 이들이 직접 해 먹는 게 아니라 간편식으로 나온 컵떡볶이다. PPL로 들어간 이 장면에서 박서준은 친절하게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컵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던 배우 전종서가 컴백했다. 전종서의 컴백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연출 정세교·극본 이병학)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더불어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토종 OTT의 첫 사극 작품이기도 하다.전종서는 극 중 고구려의 왕후 우희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고구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 불리는 우희는 대대로 왕비를
19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성 투어 소식을 알렸다. 음악팬으로서는 소위 ‘피 끓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오랜 팬이든 아니든, 1990년대 그 무모하고 심지어 유치했던 ‘브릿팝 전투’에서 그들을 지지했거나 혹은 반대편에 서거나에 상관없이 이미 그들은 보편적 역사가 되었고 추억의 일부가 되었다. 콘서트 티켓은 열 시간 만에 매진되었고, ‘되팔이’로 인해 암표값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그래서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불화의 아이콘인 리암
프로포폴, 대마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8)이 1심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약 154만원의 추징금, 80시간의 약물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함께다.또한 재판부는 유아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그의 지인 최아무개(33)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
최근 샤머니즘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 대중문화 속 샤머니즘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올해 특히 샤머니즘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파묘》의 천만 관객 흥행이었다. 올해 7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소풍》 《파묘》 《범죄도시4》 《핸섬가이즈》 《탈주》 이렇게 5편인데, 그중에서 《파묘》와 《핸섬가이즈》 두 편이 샤머니즘과 연관된 이른바 ‘오컬트’ 영화다.그 후 SBS 연애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의 성공으로 K콘텐츠 샤머니즘 열풍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연애 예능이 인기를 끌자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된 짝짓기 프로그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애플TV 《파친코 – Pachinko 시즌1》의 주역 이민호가 시즌2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8월23일 공개된 《파친코2》는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도 8월25일 기준 한국과 일본, 홍콩, 필리핀 등 14개국 애플TV+ TOP10 TV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국과 일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불법 합성물 관련 범죄가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가요계 유명 엔터테인먼트들은 법적 대응을 통한 자사 아티스트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전날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딥페이크 영상물에 대한)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행한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31)가 검찰에 넘겨졌다.3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후 2시경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슈가를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앞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다.슈가는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채로 경찰에 발견됐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로 만취 상태였다.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08% 이상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계속 맡도록 하는 업무위임계약서의 내용이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 어도어 이사회가 언론에 밝힌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 맡는다’는 내용은 민 전 대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것으로, ‘일방적 언론 플레이’라는 점을 주장했다.민 전 대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가 보낸 프로듀싱 업무 관련 위임계약서가) 프로듀싱 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하는 취지로 보기에는 그 내용이 일방적이고 불합리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이승윤 세 번째 앨범의 선(先) 공개곡 《폭포》는 6분이 넘는 대곡이다. 곡이 시작되면 근래에 제도권의 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전개를 만나게 된다. K팝을 비롯해 최근의 음악들이 자극적인 코러스 파트를 위해 최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발걸음을 옮겨가는 것에 비하면 사뭇 고전적인 접근이다.어쩌면 정직하다고나 할까. 이 곡은 음악이 풀어낼 이야기를 위해 청자를 충분히 준비시키고, 감정적으로 예열시키며, 그리고 마침내 궁극의 후렴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과정에 조급하지 않다. 얽매이지 않는 실험성과 자유로운 시도가 존재의 이유인
차승원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언제나 완벽한 피지컬과 날렵한 턱선, 그리고 스크린 속에서의 시리어스한 모습은 ‘현실감 없는 중년’의 대명사다. 그의 진짜 매력은 또 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면 ‘차줌마’ 그 자체라는 사실. 이웃집 언니와 수다를 떠는 느낌이랄까. 유연하며, 솔직하고 유쾌하다. 스스로도 “영화 홍보차 만나는 자리지만 사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며 수다를 떠는 거죠”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영화 전문기자들이 선호하는 ‘인터뷰이’ 중 한 명이다.그가 이번에 내놓은 신작은,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영화 《폭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