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제발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새벽 2시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앞에서 만난 승재현씨(가명·36)의 소망이다.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대란’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휴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데,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 표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병원은 1만610건의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를 띄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71건보다 3639건이나 많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8월23일 일본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를 제창한 것이다. 한국계 민족학교 팀이 처음으로 일본 고교야구 정상에 오른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힘껏 부른 한국어 교가는 NHK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생중계로 흘러나갔다. 다음은 가사 전문이다.“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저
“양궁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10연패’라는 역사적 기록을 썼습니다!” 7월26일부터 시작된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의 초반 기세가 파죽지세다.대표팀은 대회 7일째인 8월1일까지 금메달 6개에 은·동메달을 각각 3개씩 추가했다. 당초 대한체육협회에서 내세웠던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 목표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7월29일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장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중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큰 사진, 왼쪽부터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선수) 역사에 한 획을 그
눈 깜짝할 사이 강이 범람하면서 도심의 유원지가 물에 잠겼다. 지난 10일 쏟아진 비로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주변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의 생계는 막막해졌다.수마가 할퀴고 간 곳들의 주민은 삶의 터전까지 잃었다. 지난 8일 경북 영양군 입암면의 한 마을은 무너져 내린 토사에 뒤덮였고, 주민은 집 안으로 들이닥친 토사를 퍼내야 했다. 지난 10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서는 기습 폭우로 도로가 부서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다.기후변화로 해마다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예측 범위를 벗어난 비가 내리면서 올여름에도 속절없는 인명 피해가
2024년 7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또다시 한반도를 향해 다가온다.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침수 피해의 악몽을 기억하는 국민의 시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기록적 폭우가 남기고 간 상흔이 재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대책 시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는 본격적인 우기를 맞아 시내 빗물받이 55만 개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주요 지역 집중청소,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100명 배치, 25개 자치구 특별순찰반 가동 등을 담은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물샐틈
6월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3.1 지진을 포함해 오후 2시까지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신고는 6월13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277건에 이르렀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직접적 피해도 잇따랐다. 부안에서는 벽에 금이 가고 화장실 유리창과 타일 등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익산에서는 단독주택 담이 기울어졌다. 이 밖에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상 등 국가유산 5건과 주변 1건 등 총 6
물가가 치솟으면서 점심 해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 끼 식사값만 평균 1만원이 훌쩍 넘는다. 1만원에 한 끼와 커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옛말이다. 서민 음식으로 알려진 냉면마저 이제 한 그릇이 평균 1만1538원이다. 반면 구내식당에서의 ‘한 끼’는 만원이 안 된다. 위 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인 등 시민들이 5월2일 서울 용산역 소재 구내식당에 자리한 모습이다. 이들은 식판에 밥을 담거나 곳곳에서 식사하고 있다. 이곳에선 한 끼를 6000원(외부인 기준
4월25일은 의대 교수들이 한 달 전에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 날이다. 앞서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를 비롯해 전국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단 교수들의 무더기 이탈은 나오지 않았다. 사직 희망일과 병원 규정이 제각각인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빠르면 이달 말부터 교수들의 공백이 순차적으로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사직이 아니더라도 당장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은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환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
천안함 용사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씨(19·오른쪽 사진)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낭독한 편지가 계속 국민의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김 원사의 세 딸(해나·해강·해봄) 중 막내인 해봄씨는 3월22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이날 해봄씨는 아버지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큰언니인 해나씨가 아버지처럼 해군이 되기 위해 우석대 진천캠퍼스 군사학과에 진학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런
포근한 날씨를 보인 4월4일, 경기 부천시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많은 상춘객으로 북적였다(첫 번째 사진). 벚꽃 명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윤중로에서도 4월3일 많은 시민이 꽃내음을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두 번째 사진). 지난해보다 5일 정도 늦게 찾아온 벚꽃 개화로 인해 시민들의 반가움은 더 큰 듯하다. 2024년 4월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상대 진영을 향한 비방과 혐오만 난무하는 총선, 고물가 행진에 한없이 가벼워진 장바구니, 의정 갈등 속에 계속되는 의료대란 등으
국민은 좋은 국회의원을 고른다. 국민은 또 나쁜 국회의원을 골라내기도 한다. 4월10일은 그런 날이다. 좋은 국회의원은 계속 국회에 남게 되지만, 나쁜 국회의원은 철 지난 선거 벽보처럼 국민에 의해 퇴출되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것이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 속에 21대 국회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2대 국회를 기다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28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종로구 동숭길에서 선거 벽보를 붙인 후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