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에 “결심 섰다” 밝혀…20일 기자회견 유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서울 동작을‧5선)이 다음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나 의원은 이 같은 결심을 이르면 20일 국회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나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한 끝에 전날(17일) 최측근 인사들에게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돕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나 의원이 그간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고심 끝에 결심을 굳혔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의원 측 핵심 관계자도 “늦어도 금요일 전에는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에 따르면, 당초 나 의원이 19일 출마 결심을 밝히는 안이 검토됐다고 한다. 그러나 메시지 조율 등을 이유로 출마 결심을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밝히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가장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나 의원의 선거를 도울 특별보좌단(특보단)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인근 한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보단에는 지난 총선 당시 나 의원의 지역구 선거를 도왔던 최측근 인사들이 상당수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을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나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마지막으로 하겠다”면서 “전당대회에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건강하게 토론하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내달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당 대표 선출은 ‘당심 100%’ 룰에서 벗어나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20% 반영된다.
원내에서는 나 의원 외 윤상현‧김재섭 의원이, 원외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출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 전 위원장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선 중진 나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당대회는 사실상 ‘미니 대선 경선’에 버금가는 흥행 열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나 의원실은 이날 오후 공지에서 "현재까지 나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많은 분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며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이 서는 대로, 국민께 보고드리겠다"며 "조속히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