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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기획단 출범…조정식 사무총장 단장으로
비명계 “이재명, 앞뒤 달라” “공천 학살 우려” 반발…중립 인사 임명 요구
당 지도부 “통상적 임명, 문제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조정식 사무총장, 고민정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조정식 사무총장, 고민정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이 1일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정식 출범했다. 그간 조 사무총장 사퇴를 주장해 온 비(非)이재명계에선 총선기획단이 ‘친명 일색’으로 꾸려졌다며 중립적 인물로 재임명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를 향한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 구성을 1차 완료했다. 단장인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 13명이 위원으로 선발됐다. 총선기획단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정식 출범에 앞서 공천 등 밑그림을 그리는 임시 기구다. 당장 비명계에선 친명 조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 것에 대해 강한 비토가 새어나왔다. 그간 비명계는 그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사무총장이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하게 되는 만큼, 조 사무총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경우 자신들을 향한 ‘공천 보복’이 벌어질까 우려한 탓이다. 단식 후 당무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연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 사무총장 사퇴로 통합을 실천하란 요구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며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조 사무총장은 당헌 80조를 위배한 분이다. 본인 의사대로, 지난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책임을 져야 할 분이며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며 “누구 사표는 받고 누구 사표는 받지 않는다, 이 대표의 사표 수용 기준은 친명인가 아닌가인가”라고 되물었다. 비명계에선 조 사무총장 대신 중립적인 인물을 총선기획단 단장에 새로 임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도 “총선기획단 단장이나 사무총장은 굉장히 지대한 역할을 하고 그것이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자객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당 구성원들의 의심이 깊은 만큼, 이를 불식시키고 나중에 공천 관련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조 사무총장 임명을 취소하고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나게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구를 계속 묵살한다면 당이 공천을 갖고 비명계에 보복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더 커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조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서 총선기획단장을 맡는 게 자연스럽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은 이해찬 대표 시절에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았다”며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며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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