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품선물 SNS 인증 논란엔 “전씨가 왜 안올리느냐고 서운해해”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씨(왼쪽)와 남씨의 결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연합뉴스·SNS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씨(왼쪽)와 남씨의 결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연합뉴스·SNS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결혼 준비 중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씨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자세한 경위를 밝혔다. 자신은 전씨의 성전환 및 고환 이식 등 주장을 믿었다는 것이다. 국민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30일 남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 심경에 대해 “그냥 꿈 같은 느낌”이라면서 “그 악마를 믿고 함께했던 시간이 저 또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저희 가족들도 피해 본 부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남씨는 전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 펜싱을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본인이 소개를 직접했다”고 회상했다. 남씨는 전씨와의 성관계 과정에서도 성전환한 남성이란 그의 주장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성전환 수술한 신체 (부위 등)를 보진 않으셨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 사람이 힘겹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한 고백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씨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수술 자국 등을 정확히 확인하려 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남씨는 본인 또한 전씨와의 관계에서 임신을 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남씨는 ‘성전환을 했다고 내부 생식 기관이 만들어지진 않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의심을 했다”면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전씨가 일명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게 남씨의 설명이다. ‘재벌 회장 혼외자’로 자신을 소개했던 전씨가 해당 기업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아들로부터 고환을 이식받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P 호텔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막내아들이 또 있다(고 했다)”면서 “이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이지 않아서 그가 성인이 됐을 때 본인(전씨)에게 그걸(고환) 이식해 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이 또한 불가능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대로 대기업이니까 뭔가 의학적으로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생각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자신이 전씨로부터 받은 각종 명품선물을 받게된 경위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저한테 처음부터 명품을 계속 사줬다”면서 “상위 0.01%의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대면하려면 옷을 명품을 꼭 입어야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씨에게 받은 선물들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사실과 관련해선 “제가 (선물 받은 걸 SNS에) 안 올리니까 왜 안 올리느냐고 했다”면서 “사줬는데 왜 안올리느냐고 서운해 했다”고 밝혔다. 전씨에게 받은 명품들의 현재 행방에 대해선 “지금 갖고 있지만 전부 다 돌려주고 싶다. 저는 처음부터 욕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전씨의 그간 언행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처음 (전씨를) 만날 때부터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은 했다”면서도 “그런데 저희가 의심되는 부분을 물어보면 저희가 이해되도록 대답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저뿐 아니라 제 주변의 아카데미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다 아무 문제 없이 의심하지 않게끔 하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남씨는 국민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죄의 뜻을 보이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서 너무 죄송하다. 특히 펜싱인들한테 (죄송하다)”면서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저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