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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영양, 심장·폐 등 총 4명 살리고 떠나
주치의 “아영이 심장, 오래오래 뛰도록 최선 다할 것”

태어난 직후 산부인과에서 두개골 골절 등 상해를 입고 의식불명으로 지내다 6월29일 하늘로 떠난 정아영양. 아영양은 장기기증을 통해 또래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 연합뉴스
태어난 직후 산부인과에서 두개골 골절 등 상해를 입고 의식불명으로 지내다 6월29일 하늘로 떠난 정아영양. 아영양은 장기기증을 통해 또래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는데, 이 중 아영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기의 주치의가 아영양 가족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사실이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의해 밝혀졌다. ⓒ연합뉴스
태어난지 5일만에 신생아실 간호사에 의한 학대로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던 정아영(사망 당시 4세)양이 지난 6월 장기기증으로 4명의 또 다른 생명을 살린 채 세상을 떠났다. 아영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기의 주치의는 최근 아영양의 가족에게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아영양은 2019년 10월 태어난지 불과 5일만에 부산의 모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머리에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30대 간호사 A씨가 아영양을 바닥에 떨어뜨려 상해를 입힌 결과였다. 이외에도 A씨는 신생아 다리를 잡아 거꾸로 집어드는 등 신생아 14명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 지난 5월 징역 6년을 확정 받았다. 아영양 가족들은 2019년 10월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던 딸을 극진히 간호해왔다. 그러나 아영양은 지난 6월 발생한 심정지로 뇌사에 빠졌고, 끝내 깨어나지 않았다. 아영양 가족들은 딸의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해 또래 환자 4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근 아영양의 심장을 기증받은 아기의 주치의가 아영양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주치의 B씨는 “성인 키 정도의 생명유지 장치 줄에 매여 기계로부터 떨어지지 못하던 살던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준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아영이의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 심실보호장치에 의지해 400일 넘게 병원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며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이던 아이는 덕분에 비로소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기에 대해 “행복한 아이로 클 수 있게 그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시겠지만, 세상에 이로움이 되는 선한 아이가 되길 곁에서 돕겠다”며 “아직은 아이지만, 더 자라면 ‘두 사람 몫을 살아야 한다’고 감히 부담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면서 “(아영이의 심장이) 오래오래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영양 부모들에게도 “아파하지만 마시고 아영이 만나는 날까지 웃는 날도 많으시길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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