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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구직자 56.5%, 전 직장서 비자발적 퇴사
재취업 성공해도 임금·고용 조건 열악해져

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가 발표한 '2023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퇴직한 연령은 평균 50.5세였으나 이들이 희망하는 경제활동 지속 기간은 평균 68.9세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이 50.5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이 희망하는 경제활동 지속 기간은 평균 68.9세로 실제 퇴직 연령보다 훨씬 길었다. 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가 발표한 '2023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퇴직한 연령은 평균 50.5세였다. 이 중 50세 이전에 퇴직한 이들의 비율이 45.9%에 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직장을 기준으로 근속기간 및 퇴직 시점을 응답했다. 응답자의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4년5개월이었다. 여성의 경우 근속기간이 남성보다 평균 8년가량 짧았다. 성별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 18년4개월, 여성 10년5개월이었다. 중장년 구직자들의 절반 이상은 이전 직장에서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이 5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년퇴직은 9.7%에 그쳤다.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희망하는 경제활동 지속 기간도 길어졌다. 40대는 평균 67.5세, 50대는 평균 68.9세, 60대 이상은 평균 70.8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장년들은 퇴직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열악한 임금·고용 조건에서 일하고 있었다.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다고 답한 중장년은 66.8%였으며, 이전 직장보다 낮은 임금으로 일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7.4%였다. 재취업 이전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한 이들은 74.5%였으나, 재취업 이후 정규직 비율은 42.1%에 그쳤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 수요 부족(17%), 경력 활용 가능한 일자리 부족(1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박철한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경제는 어려워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나면서 노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중장년 특성에 맞는 파트타임 등을 포함한 근로계약 조건 등에 대해 개방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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