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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 ‘300만5000달러’에 낙찰
홈런공 주운 남성, 그대로 경기장 떠났다…구단에 양도 안 해

50홈런-50도루 대기록 세운 오타니가 포효하고 있다. ⓒ마이애미 AFP=연합뉴스
50홈런-50도루 대기록 세운 오타니가 포효하고 있다. ⓒ마이애미 AFP=연합뉴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50호 홈런공이 화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한 그의 홈런공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는 20일(한국시간)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의 향방과 경매 입찰 시 예상 가격을 조명했다. 홈런공이 4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금액에 팔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7-3으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49호 홈런을 날렸고, 12-3으로 벌린 7회초 공격에서 50번째 홈런을 폭발했다.

이전 타석에서 50도루를 채운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MLB 최초의 50-50 대기록을 세웠다.

9월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50-50 홈런볼을 주운 사람이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X(옛 트위터) 캡처
9월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50-50 홈런볼을 주운 사람이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X(옛 트위터) 캡처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 공을 잡기 위해 근처에 있던 약 10명의 관중이 몸을 던졌다. 디 애슬레틱과 마이애미 헤럴드 등에 따르면, 검정색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쟁취’했다.

그는 곧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다. 이날 소셜미디어에선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을 주운 사람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홈런볼을 주운 남성이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야구장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그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공을 구단에 양도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을 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50-50 대기록의 화룡점정을 찍은 50호 홈런공의 가치는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MLB 홈런공 경매 최고액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300만5000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다.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19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오타니의 홈런공은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 야구 수집가들도 구매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의 50호 공은 맥과이어, 저지의 홈런 기록 정도의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오타니의 스타성과 영향력이 이를 보완해 역대 최고 금액에 팔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LB 사무국은 오타니의 타석 때마다 특별한 표시를 한 공인구를 썼다. 홈런공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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