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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방류만을 선택지로 제시…계획 중단부터”

일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AP·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AP·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중국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논의를 시작하려면 방류 계획을 중단하라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1일 공동 사설을 통해 일본이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전문가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문은 사설에서 “중국은 협상을 거부하지 않지만, 협상을 핑계로 삼는 것은 거부한다”며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기 전에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져야 했지만, 일본은 주변의 우려와 반대에도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미 있는 협상은 다양한 옵션을 포함해야 하고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데, 일본은 방류 계획을 유일한 옵션으로 만들었다”며 “이게 협상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쇼’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염수가 안전하고 마실 수 있다면 왜 일본은 농업용수나 산업용수로 사용하지 않고 태평양에 버리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신문은 “일본이 진정으로 협상에 임할 의지가 있다면 먼저 방류 계획 중단을 발표하고 주변국과 이해관계자들이 오염수에 대한 독립적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태평양 지역의 공동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엄격한 통관 검역을 실시하며 사실상 수입 규제를 시작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중국 세관당국이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검사에 수주가 소요되면서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져 수입업자들이 일본산 수입을 단념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식품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며 규제 철폐를 요구했지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인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을 책임져야 한다”며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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