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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백지상태로 모든 가능성 열어놔…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 중”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신당을 만들지, (국민의힘에) 남을지, 무소속으로 나올지 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선 “헌법의 가치 중 ‘자유’ 하나만 뽑아서 올인하는 가짜 보수”라며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짜 백지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며 “총선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굉장히 중요한 계기인데, 미력하고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할지 백지상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는지 묻는 질문에 “총선 때 신당 만들어서 몇 석 얻고 대선 때 흡수 통합돼 ‘떴다방’ 비슷한 기회주의적인 3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절대 인정 안 한다”며 “죽을 각오로 끝까지 가겠다는 말을 국민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가 국민의힘에서 처한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 국민의힘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다 안타까운 수렁에 빠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번 수해도 대통령부터 내 책임이라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일선 공무원 잘못을 물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유체 이탈 화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 사람들은 용산 대통령 부부에게 잘 보이려 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한테 찍히면 공천 못 받는다고 하니까 서로 극한으로 싸우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설 땅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가짜보수’라고도 칭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의 훌륭하고 소중한 가치 중 보수정치인이라고 해서 ‘자유’ 하나만 쏙 빼서 그것만 추구하고 평등, 공정에 관심이 없다면 그건 보수가 아니다. 가짜보수”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 자유 하나만 뽑아서 올인하는 분, 무한 반복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선 “시기가 수해와 겹쳐서 비판도 나오지만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침략당한 나라이기 때문에 돕는 것은 명분 있는 일이고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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