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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나흘 만에 사과…“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폭우 중 골프를 쳐 논란이 된 데 대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주말 일정은 프라이버시(사생활)’라며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자 논란 나흘만에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개장식을 마친 후 11시반 경부터 한시간가량 운동을 하였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또한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며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 사회에 어디 있는가”라며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난 전혀 상관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야권뿐 아니라 당 내에서도 홍 시장의 언행을 겨냥한 비판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홍 시장을 직접 겨냥, “국가적 재난 상황에 공직자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도 적반하장 행태를 보였다”고 직격했다. 한편, 홍 시장의 사과와 별개로 국민의힘은 이번 ‘폭우 골프 논란’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 일각에선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홍 시장의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을 직권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오는 20일 오후 4시30분 회의를 통해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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