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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기고한 美 WSJ에 ‘맞불’ 기고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겸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 시각)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겸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 시각)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대만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대만해협 평화 수호 방안을 미국 일간지에 기고하자 중국이 같은 신문 기고문을 통해 “라이칭더가 민족의 대의를 미국에 팔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18일(현지 시각) SNS 공식 계정을 통해 “라이칭더의 글은 미국에 대만을 팔아넘기려는 민진당의 부끄러운 행태를 가리려는 것”이라며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기고문을 공개했다. 앞서 라이 후보는 이달 5일 WSJ에 실린 ‘대만해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나의 계획’이라는 글을 통해 대만 억지력 강화, 경제 안보, 민주주의 국가와 파트너십, 양안 리더십 등 ‘평화를 위한 4대 핵심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독립 성향으로 알려진 그는 기고문에서 “실용성과 일관성을 최우선시하면서 대만과 국제사회에 최대의 이익이 되는 양안 현상 유지를 지지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선거에서 총통에 당선되더라도 독립을 선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라이 후보의 ‘4대 계획’에 대해 “대만을 팔아넘기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중국대사관은 “‘대만의 억지력 구축’ 제안의 진짜 목표는 모국의 재통일에 힘으로 저항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진당이 ‘중국의 위협’을 미국 무기를 사들일 구실로 만들고 대만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이 후보가 강조한 “공급망 안전 확보”란 “중국 대륙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를 뜻하며 “양안 현상 유지”는 곧 “평화적인 분리”를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라이 후보의 “호혜와 존엄의 원칙을 바탕으로 전제 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언급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려는 오래된 속임수”라고 해석했고,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형성”이란 제안은 “미국에 대만 독립을 요청한 것”이라고 봤다. 중국대사관은 “사회적 분열과 미적지근한 경제 성장이 민진당의 성과”라며 “대만을 팔려는 민진당의 시도는 비열하고, 독립 추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당선을 기대하면서 차선책으로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당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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