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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유대인 명절 행사에 전시 목적으로 대여
코로나19 사태로 반환 지연…지금까지 미반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보수 학생단체 콘퍼런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보수 학생단체 콘퍼런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 백악관 행사를 위해 대여해줬던 국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에 건너갔으며 아직 반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던 2019년 12월 열린 백악관 ‘하누카’(유대인 명절) 기념행사를 위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의 국보 컬렉션 일부를 미국에 대여해줬다. 이때 미국으로 건너간 대표적 국보는 도자기 등잔으로, 이는 백악관에 몇 주간 전시된 뒤 이스라엘로 반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등잔은 당시 백악관에 전시되지 못했다. 해당 유물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어 이를 전시하는 건 국제 문화유산 관련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곧바로 국보들을 돌려받으려고 했으나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당시 IAA의 주요 기부자였던 미국계 유대인에게 반환 전까지 국보를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그러나 이 국보들은 그간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파악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밀 문건을 대량으로 반출한 혐의와 관련해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왜 이스라엘 국보들이 마러라고에 있었는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엘리 에스코지도 현 IAA 청장은 이스라엘 외무부,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등과 접촉해 국보 회수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반환에 진전은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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