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소폭 떨어졌다. 코픽스가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1월(-0.05%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공시를 시작한 2010년 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전월 대비 0.33%포인트, 0.27%포인트 상승한 3.52%, 2.92%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월 은행이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즉각 반영된다.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하락은 지난해 12월 예금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채 발행 재개와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따라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꺾인 탓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내려감에 따라 이와 연동한 주담대 등 변동금리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은행들은 오는 17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