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른 대변인 “쿠르드족 관련 조건 충족해야”
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승인을 두고 어렵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15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른 튀르키예 대통령궁 대변인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6월 이전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칼른 대변인은 유럽연합(EU)의 대테러 명단을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 두 나라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넓고 깊게 접근하느냐에 가입이 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나토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를 보길 바란다”면서도 “그들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앞서 말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쿠르드족의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디스탄 노동자당와 반정부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의 활동을 금지하고 관련자를 자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요구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지만, 입법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튀르키예는 관련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뒤 스웨덴과 핀란드가 송환을 하고 있지 않다며 나토 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곧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인 헝가리를 빼고 나토 회원국 중 튀르키예가 유일하게 승인 여부를 확정 짓지 않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지난 8일 “튀르키예는 우리가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토도 튀르키예를 압박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8일 “두 나라는 머지않아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