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설 앞두고 대구서 급식 봉사
동시에 거세지는 野 공세…‘김건희 특검’ 재추진
김건희 여사가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를 찾아 봉사 활동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학생 봉사자 등과 함께 급식 봉사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인근 지역 거주 어르신 120명의 식사를 챙기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후 김 여사는 대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설 명절에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고 현장에서 먹거리를 맛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김 여사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김 여사는 고개 숙여 인사하거나 머리 위로 손 하트를 만들며 이동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김 여사는 지난달에만 18건의 공개 일정을 가졌다. 주로 자립준비청년과 위탁부모,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봉사활동을 소화했다. 지난 대선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이후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던 기존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김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 달라”는 부탁 인사를 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에겐 “따로 한 번 모시겠다”며 초청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여사가 단순 봉사 활동을 넘어 ‘국정 내조’를 위한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선 대목으로 여겨졌다.
다만 김 여사가 보폭을 넓힐수록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여사가 대구를 찾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을 위한 당내 태스트포스를 발족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에 따른 역공 조치로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재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