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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 위임받아 정기주총서 주주제안 안건 상정”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안다자산운용이 KT&G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행동을 본격화했다. 10일 안다자산운용은 전날 법원에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KT&G의 매출은 2008년 말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70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08년 이후 최근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저평가돼 주가는 2008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안다자산운용은 지적했다. 이에 안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KT&G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 한국인삼공사(KGC)의 인적 분할 상장과 배당 증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KT&G로부터 관련 사항을 충실히 검토하겠다는 답신만 돌아왔을 뿐, 이후 수차례 접촉에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안다자산운용의 주장이다. 안다자산운용은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받아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안다자산운용은 명부에 오른 주주의 이름과 주소 등 신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 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주주들과 함께 금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가치 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안다자산운용의 주주 서신과 관련해 지속 가능한 장기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주주 및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주를 비롯한 시장관계자들과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다자산운용의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 건에 대해서도 주주 증빙 등 적법한 요건을 갖추었음이 확인되면 주주권 보장 차원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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