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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나타낸 결혼식의 주인공은 인도 최대 갑부 딸…5G 주도권 갖기 위한 ‘황금 인맥’

 

가히 ‘세계경제포럼’ 수준의 축하연이 인도에서 12월9일(현지시각) 열렸다. 인도 최대 재벌가인 암바니 집안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자리다. 여기엔 실제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클라우스 슈밥을 비롯해 수십 명의 정·재계 리더들이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그 중 한명이다. 그의 참석엔 단순히 축하를 넘어 비즈니스 목적이 깔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투데이’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61)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지주회사 회장의 딸인 이샤 암바니(27)가 12월12일 결혼식을 앞두고 축하연을 열었다.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호이자 세계에서 18번째로 재산이 많은 기업인이다. 올 7월 기준 그의 재산은 443억 달러(약 50조원)로 평가됐다. 그의 사업을 일부 물려받은 딸 이샤 암바니는 2015년 포브스에 의해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뽑혔다. 이 부회장은 그의 결혼 축하연에만 참석한 뒤 12월11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월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부호 가문 결혼 축하연에 등장한 JY

 

이샤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통신 부문 자회사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지오는 영국계 기업 보다폰과 인도 바르티에어텔에 이어 현지에서 세 번째로 큰 이동통신망 업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지오와 손잡고 인도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지오는 철저히 4G(LTE) 통신망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2G와 3G 통신망은 아예 서비스하지도 않는다. 지오의 아유시 샤르마 기술전무는 올 3월 언론에 “우리 4G 통신망의 유료 고객은 1억 7000만명에 달한다”며 “4G 이용자만 놓고 보면 이미 중국 통신사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지오는 올해 안에 고객을 4억명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래도 인도 전체 인구인 13억 5000만명의 약 30% 정도다. 앞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아예 올 2월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 국민의 99%가 4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오와의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삼성-지오, “올해 인도 4G 고객 4억명 유치할 것”

 

4G에 집중하는 지오의 전략은 5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기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5G를 비롯한 4대 미래성장사업에 앞으로 3년 동안 2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각국을 돌며 5G 상용화를 대비한 파트너십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는 엄청난 인구 수 덕분에 5G 기술을 시험해 볼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미국 IT시장조사기관 SDx센트럴은 “삼성은 지오를 위해 인도에 국가적 규모의 4G 통신망을 깔고, 이를 발판으로 5G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와 지오는 함께 하기로 협약했다. 이 부회장에게 있어 지오 이사인 이샤 암바니는 황금 인맥일 수밖에 없다. 



중국-인도 패권 다툼에 삼성이 선택됐단 분석도

 

한편 삼성전자-지오의 관계를 파고들면 중국과 인도의 패권 다툼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1960년대부터 국경에 대한 이견으로 지정학적 갈등을 벌여왔다.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놓고도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무대는 통신 시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올 9월 인도 정부는 5G 통신망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 명단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를 제외했다. 해당 테스트는 5G 상용화를 대비해 통신 장비업체들이 통신망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중국으로선 상당한 규모의 시험 무대를 놓친 것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8%로 제일 높다. 

 

대신 인도는 삼성전자를 테스트 파트너 기업 명단에 올렸다. 중국의 빈자리를 삼성이 파고든 셈이다. 중국 업체를 뺀 이유에 대해 인도 정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IT 굴기’에 대한 부담감과 안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단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회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월7일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5G 사업을 맡은 김영기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급)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현재 해당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고작 3%에 불과하다. 화웨이(28%)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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