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권에 피살된 카슈끄지, 로힝야 학살 취재하다 수감된 로이터 기자 포함
진실을 밝히고자 사투를 벌이는 언론인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18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타임은 12월11일(현지시각) 카슈끄지를 포함해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받은 언론인들, 이른바 '수호자들과 진실에 대한 전쟁'(guardians and the war on truth)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정권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중 혁명을 지지했고, 신변 위협 때문에 미국에 머물며 사우디 왕가를 비판하는 칼럼을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해 왔다. 타임은 카슈끄지가 정부의 잔혹함에 대한 진실을 말하다가 살해됐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관련 기사에서 "희고 긴 수염과 온화한 태도를 가진 이 뚱뚱한 남자는 감히 그의 나라 정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잔혹함에 관한 진실을 세계에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 때문에 살해됐다"라고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인권 탄압 정책에 맞서 탄압받고 있는 필리핀 뉴스사이트 ‘래플러’의 언론인, 미얀마군이 저지른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체포돼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로이터통신 기자, 6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 총격 사건으로 숨진 언론인 5명도 올해의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취재 활동을 하다가 살해된 언론인은 전 세계적으로 올 한해만 70여 명, 한해 70~100명의 언론인이 진실 수호의 최전선에서 희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