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 ‘선거제’ 요구에 확답 없이 “양당 지향 같아”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은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이 대표도 여러 가지 고심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이제는 제3의, 제4의, 제5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과 정치교체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한 연설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은 한다’는 구호에 걸맞는 역사적 응답을 기대해보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약속을 지키는 이 대표의 대조점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사로 민주당과 정의당의 정책 연대, 입법 공조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두 당이 끝까지 함께 싸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의당과 민주당은 지향하는 바가 같다며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들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란 점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 방법들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며 “국민들께서 선택의 폭을 가지게 하는 측면에서 보는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본질은 같다”며 김 위원장의 요청에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더 나은 세상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함께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영역에서 협력관계가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접견이 끝난 뒤 김종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선거제 개혁 두 가지 주제로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며 “따로 합의가 된 것은 없고 모두 발언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발언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었다”며 “민주당 측이 (김 비대위원장 요구를) 경청했다. 상견례 자리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선거는 승부다. 이상적 주장으로 (총선서)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며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또는 위성정당 출현이 가능한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