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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 덤비면 민주당 못 이겨”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연 '원칙과 상식, 전문가에게 듣는다' 세미나 시작 전 선거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연 '원칙과 상식, 전문가에게 듣는다' 세미나 시작 전 선거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선거제 문제와 관련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소탐대실의 길이다.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며 “약속이고 원칙이고 모르겠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쪽 방면으로는 기득권 세력이 훨씬 더 실력이 있다. 더 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말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집권 여당의 과거 퇴행,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과 현실 중에 현실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져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더 나쁜 세상이 되지 않게 막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며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니고 백성의 신뢰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겨서 신뢰를 얻는게 아니라 신뢰를 얻어야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택하겠다’는 노무현의 말이 떠올랐다”며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 어느 쪽이 승리하는 길인가. 어느 쪽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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