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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대 18%로 사우디 리야드 확정
박형준 부산시장 “재도전 적극 검토”

28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시민들이 스크린을 통해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프레젠테이션(PT)을 지켜보고 있다. ⓒ시사저널 김동현 
희망의 꿈을 안고 시작했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에 좌절됐다. 사우디보다 늦게 출발한 부산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1차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박형준 부산시장은 재도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일부 시민들은 이에 공감하고 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1차 투표에서 사우디 리야드가 큰 표 차이로 부산을 이겼다. 총 165표 가운데 사우디는 119표(72%)를 얻었고 한국은 29표(18%), 이탈리아는 17표(10%)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우디가 결선투표 없이 확정됐다.   부산시는 ‘원팀코리아’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오일머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1차 투표에서 로마를 따돌리고 2차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부산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전날 저녁부터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유치 경쟁국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 했다고 한다. 한 30대 직장인은 29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초상집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유치전에 뛰어든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시장은 2035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결과 발표 후 “시민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시민들의 꿈이 무산돼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 번의 노력 끝에 2018년 열렸다. 그러나 그간 쏟은 열정이 아깝지만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경제효과가 큰 등록엑스포지만 유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직접 유치전에 뛰어 든 탓에 최소 50표 정도는 가져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압도적 표차이로 졌다.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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