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 확산되며 경영난…부채만 24조원
위워크 “파산 신청, 美·캐나다 국한…타 국가선 정상 영업”

8일(현지 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위워크 경영진은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상당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AFP=연합뉴스
공유 오피스 신드롬을 일으킨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심각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연방파산법 11조의 파산보호는 우리나라 법정관리와 유사한 절차로,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위워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약 150억 달러(약 19조6500억원)와 186억 달러(약 24조3660억원) 규모이며, 1억 달러(약 1310억원)에 육박하는 미납 임대료 및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워크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톨리는 “회사 채권자의 약 90%가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청산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69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혁신 기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19년에는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1조54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임대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이자 비용을 버티기는 어려웠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회사 매출의 80%가 임대료 및 이자 비용으로 사용됐다. 파산설이 불거지면서 위워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90%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주당 10센트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위워크가 운영 중인 사무실은 지난 6월 말 기준 39개국 777곳으로, 미국에서만 229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지점은 19곳이다. 위워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파산 신청은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한다고 밝혔다. 톨리 CEO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임대 계약 50~100건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모든 공간은 평소대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