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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준석은 ‘DJP연대’…尹 결단해 반드시 손잡아야”
李, 당내 ‘포용론’에 “억지봉합쇼”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이종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를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에 빗대며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게 내각(장관) 추천권과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수도권 민심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우리당의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는 ‘이준석 세력’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한 지붕 두 가족, 별개의 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DJP 연대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JP 연대는) 호남-충청 연합이었는데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세대연합’이란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JP 연대와 같이 이 전 대표 세력과 2030 세력이 없었으면 대통령 선거 (승리가) 위험했고, 지방선거도 그런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 세력이 빠지면 총선 때 국민의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DJP연대는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김대중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의 첫 단일화로 꼽힌다. 이 연대로 인해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지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김종필 총재는 국무총리와 경제부처 장관 지명권, 내각제 추진 등을 약속 받았다. 하 의원은 “만약 국민의힘 내에서 이 전 대표 세력을 하나의 지분을 가진 존재로 인정한다면 그에 걸맞게 지분을 줘야 한다”며 “내각 추천권도 주고 공천권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윤 대통령 결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세력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윤 대통령 본인에게도 큰 피해가 돌아간다. 레임덕이 올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총선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이 전 대표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 카운트다운’에 나선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경우 우리 당도 힘들어지고 이 전 대표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요한 혁신위를 비롯해 국민의힘 내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부산 토크콘서트를 방문한 인 위원장을 향해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직격하며 만남을 거부했다. 이어 6일 SNS를 통해서도 “엉뚱한 사람에게 약 먹일 생각 말라. 억지봉합쇼를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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