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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등 일부 종목 ‘폭등’…공매도 금지 효과 체감
“한국 시장 신뢰도 저하…주가 반등 장담 어려워”

6일부터 시작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공매도 거래가 몰렸던 2차전지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효과가 즉각 드러나는 흐름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전체적인 시장 반등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개장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장 초반부터 훈풍이 돌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전 거래일보다 1%대 오른 채 장을 시작한 이후 오름폭을 키웠으며, 오후 1시 현재 각각 2460선과 820선을 넘겼다. 상승률도 코스피는 4%대, 코스닥은 6%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공매도 금지’에 2차전지 ‘폭등’

2차전지주에 수급이 대거 몰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가격제한폭인 29.98% 올라 82만8000원으로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장중 한 때 상한가인 29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 종목인 엘앤에프(19.36%)와 포스코DX(19.00%)도 오르고 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26.95%), LG에너지솔루션(20.77%), 포스코홀딩스(15.98%), 삼성SDI(11.45%), SK이노베이션(11.31%), LG화학(9.55%) 등도 오르고 있다. 이밖에 이달 1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이었던 호텔신라(5.38%), 롯데관광개발(5.07%) SKC(12.28%), 후성(6.24%), 두산퓨얼셀(8.45%), 현대미포조선(6.43%), 현대엘리베이(5.5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40) 등도 오름세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2차전지주 등 기존 공매도 잔고가 쌓여있는 일부 종목들은 단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바이오와 같은 성장주, 면세‧여행‧유통 등 중국 소비테마주들이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상기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상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부터 (공매도 금지 기한인) 내년 6월까지 지수가 다이렉트로 올라가진 않겠지만 최종 레벨은 현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공매도 제도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매도 금지, 韓 선진지수 편입 위태롭게 할 것”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차례의 공매도 금지 기간에 주가가 반등한 경우가 있었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정부가 추진하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서치 기업 스마트카르마의 브라이언 프레이타스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금지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제동장치 역할을 하지 못해 일부 종목에 거품을 형성할 것”이라며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공매도 금지는) 선진적 공매도 제도 도입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정부 당국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내년 6월28일까지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공매도를 제외하고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매도 거래가 가능했던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 350개 구성 종목을 포함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시장 전 종목에 대한 신규 공매도 진입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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