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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대사면’ 비판한 李, ‘중요한 행동’ 예고
김종인 손 잡고 신당 창당 ‘손익계산’ 들어갔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엉뚱한 데다 약을 먹이겠다고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중요한 행동 전 자문을 구하는 분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민의힘 전‧현직 ‘쇄신 선봉장’에게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 혁신위를 이끌고 있는 인요한 위원장을 향해선 “용산의 논리를 대변한다”며 회동 요청을 거절한 반면, 대선 전 국민의힘 혁신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위원장에겐 먼저 자문을 요청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친윤석열계와의 동행 대신 비윤석열계의 구심점이 될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사전에 일정이 공개된 회동이었다. 얇은 코트를 입고 사무실 앞에 등장한 이 전 대표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언급 없이 입을 꾹 다문 채 김 전 위원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면담은 긴 시간 이뤄지지는 않았다. 약 30분 가량 후 사무실을 나온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내가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많이 자문하고 상의드리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 봐라, 어떤 사람과 주로 상의해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며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은 내가 예의를 갖춰 만나볼까 생각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중요한 행동’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이 워낙 엄중하다 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드리고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김 전 위원장을 만났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과) 딱 단절하고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내년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는데, 본인이 아직 결심을 못 한 거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전 대표가 인요한 위원장의 회동 제안은 단칼에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만남을 희망하는 데 대해 “나는 방송에서 사실상 제언을 모두 했다”며 “이런 내용을 몰라서 내게 들어야 한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당에 불만이 아니라 딴 곳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다가 쓴 약을 먹이냐”면서 “정확하게 용산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라고 와서 엉뚱한데 약을 먹이겠다는데 동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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