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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캡틴 아메리카 차기작 합류…팔레스타인 등서 비난 속출
“사브라, 아랍 국가서 논쟁적 캐릭터…중동 분쟁 악화 우려”
사브라 캐릭터, 아랍계 국가에 적대적 인물
사브라의 합류 소식에 발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국가들 사이에서 비난이 속출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원작 만화인 마블 코믹스의 ‘디 인크레더블 헐크’(1980)에서 처음 등장하는 사브라는 초인적인 힘과 민첩성을 지닌 돌연변이 히어로다. 유대교와 이스라엘의 상징인 ‘푸른색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의상을 입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부 기관 모사드에서 활동하는 정보 요원으로, 팔레스타인과 아랍계 국가에 적대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사브라는 첫 등장 장면에서 자신이 아랍 무장 단체를 돕는다고 오해한 헐크와 격투를 벌이고, 이후로도 꾸준히 아랍 캐릭터와 대립각을 세운다. 1995년 출간된 만화 《뉴 워리어스》에서는 사브라의 아들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설정이 추가되기도 했다. 사브라라는 이름이 1982년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이슬람교도 민간인이 최소 800명 가량 희생된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 캐릭터 발표가 학살 사건 발생 4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것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뉴스위크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세계적인 논쟁거리로 떠오른 상황이 마블의 고민을 더 깊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디팩 사르마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 예술과학대 교수는 뉴스위크에 “현재 중동의 민족주의와 독립 국가 문제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사브라라는 인물 자체가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이슬람교도와 그 지지자들에게는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다”며 “현재의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은 이런 긴장을 상당히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우이자 사회활동가인 일라이자 슈나이더는 “마블 영화가 지닌 광범위한 파급력을 생각하면, 이스라엘 정보 요원이자 테러리스트에 반대하는 인물을 세계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일부 국가에) 모욕적일 수 있고, 더 심한 대립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마블과 미국이 이스라엘의 정책을 지지하고 강화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캐릭터 설정 변경 가능성도 떠올라
이 때문에 마블이 영화에서 사브라의 설정을 바꿔 새로운 입체적 인물로 그려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블은 지난 2021년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 러시아 공산주의자 슈퍼히어로인 ‘레드 가디언’을 원작과 다른 친근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그려내면서 만화에 담긴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 시도한 바 있다. 슈나이더는 “아랍이나 이슬람 국가 영화관에서 시위가 일어나거나, 영화 상영 금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마블이 사브라에도 (레드 가디언과) 비슷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이 이 캐릭터를 분쟁의 양면에서 삶과 사랑을 경험하는 인물로 바꿀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디즈니가 사브라의 긍정적인 속성을 탐구해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사브라는 삶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이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초능력을 부여하고, 재생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며 “사랑, 용서, 인류 평화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처음으로 이스라엘 슈퍼히어로를 내놓는 마블의 태도와 관점에 시선이 모인다. 지난해 사브라에 대한 논란이 처음 제기되자 마블은 뉴욕 타임즈를 통해 해명문을 내놨다. 마블은 “캐릭터와 스토리는 (마블) 코믹스에서 영감을 받지만, 오늘날의 청중과 스크린에 어울리게 새롭게 구성된다”며 “영화 제작진은 사브라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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