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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재명 지사’ 시절 추진 사업 정기감사 착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감사원이 5년 만에 경기도를 상대로 한 정기 기관운영 감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사 시절 추진한 남북경제협력 사업 등이 주요 감사 대상이다. 사실상 '이재명 감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감사관 13명을 투입해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산하 공공기관 등에 대한 기관운영감사 예비조사(사전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20일가량 예비조사를 진행한 후 이르면 2월 말부터 본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감사는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감사 범위는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다. 이 대표가 지사로 재임하던 시절(2018년 7월~2021년 10월) 추진한 주요 사업이 대상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했기 때문에 감사 전반이 이 대표 때 집행된 예산과 추진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감사원은 업무추진비 내역과 남북협력사업 추진 현황, 지역화폐 운영사 선정 등과 관련한 자료를 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추진비의 경우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와 수행비서 등을 상대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 바 있고, 남북협력사업 역시 검찰 수사가 진행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중 하나로 거론된다.    감사원은 감사 인력 13명 가운데 8명을 경기도북부청에 보내 남북협력과 지역화폐 등 북부청 소관 사업에 감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북협력 사업은 이 대표를 둘러싼 대북송금 의혹과도 맞물려 있어 결과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치러진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아시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면서 각각 2억9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나머지 비용을 쌍방울그룹이 아태협을 통해 우회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를 구속 기소하고, 안아무개 아태협 회장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수사에서 안 회장은 경기도가 2018년부터 2년간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지원사업 명목 등으로 지원한 약 20억원 가운데 8억원 가량을 개인 생활비 등으로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도 정기 감사를 통해 대북송금 의혹 등에 관련한 전반적인 자금 내역과 흐름을 살펴볼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감사원이 언론보도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사업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이 대표와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과 감사원의 동시다발 수사와 조사를 '탄압'으로 규정하고 비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 정부에 대해 검찰과 감사원이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며 수사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한 명씩 버리면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며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혼자 싸운다고 해서 야당 탄압이 없어지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 대표라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후보였기 때문에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수사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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