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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22일 새해 인사 외 당권 관련 입장 ‘묵묵부답’
羅의 측근들 “임전무퇴 각오” “곧 출마선언 검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22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짤막한 새해 인사를 남겼다. 나 전 의원이 공식블로그에 글을 게시한 것은 지난 6일 ‘2023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기자회’ 이후 17일만이다. 의례적인 신년 게시글이었지만, 댓글의 화두는 온통 ‘전당대회 출마’였다. 지지자들은 댓글로 ‘그들과 당당히 싸워 가시길 응원합니다!’ ‘머뭇거리시면 계속 공격 받습니다.’ ‘숨어있는 찐 지지자들이 많습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최근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나경원의 결심’에 쏠려있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순간 경쟁 구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설 연휴를 맞아 나 전 의원이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정치권에선 ‘나심’(나경원의 의중)이 ‘출마’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사과문은 출마 선언?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고 총선 전략을 언급하는 등 당권 주자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친윤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나 전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거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나 전 의원으로선 ‘윤핵관’과의 갈등보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얻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진 않았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분리 대응 전략으로 읽혔다. 자신의 공직 해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공개 반박하면서 나 전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결국 나 전 의원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가겠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의 사과문이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소위 ‘윤심’ 탓에 불출마하려했다면 사과문에 불출마 결심이 같이 담겼어야 했다”며 “나 전 의원이 사과문 말미에 ‘당원들과 함께가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의 출마 선언인 셈”이라고 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사과문에서 밝힌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이 결국 나 전 의원의 출마 포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 연휴 기간 출정식 장소 물색?

실제 나 전 의원의 측근들은 출마를 확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나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불출마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특정 세력’일 뿐”이라며 “장수는 죽더라도 전장에서 죽어야 한다. (나 전 의원은) 임전무퇴의 각오로 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도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이 귀국하면 보수의 상징적 장소,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의 초석을 깔 수 있는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과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된다. MBC가 지난 22일 발표한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선 김 의원이 22.8%로 가장 높았다.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로, 기사에서 인용한 당 대표 선호도 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387명)만을 대상으로 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2%다. 이들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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