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추락 여객기 한국인 추정 시신 2구 수습
외교부, 현지에 피해자 가족 지원 인력 파견
네팔 포카라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확인됐다. 네팔 정부의 공식 신원 확인 절차를 남겨둔 가운데 외교부는 유족 지원을 위한 인원을 현지로 파견했다.
외교부는 16일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으로 급파된 주네팔대사관 소속 영사가 오늘 사고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간다키 메디컬 칼리지(Gandaki Medical College) 병원을 방문해 우리 국민 희생자의 시신 안치 여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주네팔대사관 영사는 소지품 및 유류품을 통해 한국 국민으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을 확인했다.
추락 여객기에 탑승했던 우리 국민 2명은 네팔로 여행을 떠난 40대 부친 유아무개씨와 10대 중학생 아들 유아무개군으로 알려졌다. 육군 상사로 알려진 부친은 아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네팔로 함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이번 사고 희생자 중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도 카트만두로 옮길 예정이다. 네팔 정부는 추가 검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 등에 인계할 방침이다.
한국 정부는 시신이 우리 국민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유가족과 상의 하에 운구 절차를 비롯한 제반 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네팔 현지 공관 및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본부와 네팔 인근 주재 공관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2명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이도훈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24시간 운용하고 있다.
한편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전 10시33분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중부 휴양도시 포카라를 향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무원 4명과 승객 68명 등 총 72명이 탑승해 있었다. 현재까지 68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당국과 항공사 측은 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고위관리인 테크 바하두르 KC는 AFP통신에 "실종자 4명을 찾고 있으며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면서도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사고 이틀째 수색에 나선 네팔 경찰은 현장에서 조종사 음성정보와 비행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여객기 추락 직전 영상에는 착륙을 불과 10초 가량 남겨둔 비행기가 갑자기 비정상적인 운행을 하며 급격하게 흔들렸고 곧장 땅으로 떨어졌다. 네팔 당국은 블랙박스 분석 작업에 착수,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