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 떨어진 39.3%…“나경원과 갈등 이후 지지율 하락”
1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5주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 사이 묘한 긴장감이 여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39.3%, “잘못하고 있다”는 58.4%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1.6%포인트(p) 하락, 부정 평가는 2.5%p 올랐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12월3주차 조사에서 41.1%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40%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조사에서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긍‧부정 평가 격차도 전주 15%p까지 줄어들었다가 이날 19.1%p로 벌어졌다.
계층별로 긍정평가는 대구·경북(3.9%p ↓), 서울(3.9%p ↓), 광주·전라(1.8%p ↓), 20대(3.8%p ↓), 40대(3.1%p ↓), 70대 이상(2.1%p ↓), 농림어업(14.4%p ↓), 학생(11.4%p ↓) 계층에서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대전·세종·충청(3.8%p ↑), 30대(3.1%p ↑), 사무·관리·전문직(2.2%p ↑)계층에선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 측은 “윤 대통령의 높아지는 대북 발언 수위나 나경원 전 의원의 사의 전달 과정을 두고 대통령실과 신경전이 연출된 점이 지지율 하락 요인”이라며 “나 전 의원과의 갈등에 올해 국정방향과 3대 개혁, 경제위기 극복 메시지 등이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5.7%, 국민의힘 40.5%, 정의당 3.2% 순을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민주당은 1.8%p 상승했으나 국민의힘은 0.1%p 오르는 데 그쳐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3%p로 벌어졌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0.5%p 올랐다.
리얼미터 측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해 지지율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변호사비 대납 관련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귀국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향후 민주당 지지율의 변수”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