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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에서 ‘하이 텐션’ 반찬가게 사장님 역 맡아

전도연이 로코(로맨스 코미디)로 돌아왔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통해서다.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 만으로, 한동안 보여줬던 무거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별을 쏘다》와 같은 러블리함을 장착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렸다.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정경호는 대한민국 최고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 역을 맡았다.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 자리를 내려놨던 행선은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위해 ‘입시 열혈맘’의 세계에 뛰어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수학 일타강사 치열과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인연으로 엮이게 된다.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조합에 드라마 팬들의 마음도 심쿵한 상태. 청춘 배우들의 통통 튀는 ‘로코’와는 또 다른, 레벨이 다른 연기력을 가진 언니의 로코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로코 여왕의 귀환에 방송사 안팎이 들썩이는 이유다. 상대 배우가 정경호인 것도 안정감을 준다. 전도연과 연기적으로 티키타카가 되는 배우이기에 두 사람의 농익은 ‘로코 케미’가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정경호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후 1년4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주연배우만큼이나 작가 및 감독 조합도 설레기에 충분하다.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고교처세왕》(2014), 《오 나의 귀신님》(2015)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7년 만에 뭉친 두 사람은 이번에도 따뜻한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희승 작가에 따르면, 전도연이 맡은 캐릭터는 여성스러운 여장부다. 카리스마도 있지만 굉장히 여성미도 갖춘 매력적인 인물이다. 시청자에게는 스토리가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로 보이는 게 중요했는데, 그 진정성을 연기해줄 수 있는 배우가 전도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정경호도 마찬가지다. 가미할 것도 없이 정말 일타강사 같다.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양 작가는 “전도연의 캐스팅이 성사되는 순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정경호의 경우 캐스팅 소식을 알렸을 때 제 주변 여성들이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물론 입시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니만큼 학생들의 애환도 나오는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양 작가는 “입시 전쟁 속에서도 호롱불 같은 따스함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가족애와 로맨스가 드라마에서 함께 어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감독은 전도연과 정경호가 이루는 케미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유 감독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 둘을 보면 계속 싸우는데 묘하게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만 둘의 로맨스를 응원하게 되는 건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좋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 텐션’ 역할로 돌아온 전도연을 만나 드라마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tvN 제공

수많은 대본 중 《일타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딸을 향한 사랑과 가족애에 가장 공감됐다. 극 중 입시 세계를 보고 ‘이게 진짜냐’고 물을 정도로 신세계를 본 것 같았다(전도연은 2007년 결혼했고, 2009년 딸을 낳아 현재 중학생 딸의 학부모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 가족에 관한 부분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하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밝은 역할을 맡았다.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받아본 밝은 느낌의 대본이라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내가 할 수 있을까’와 ‘재미있다’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작가님을 만났을 때 행선이가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를 닮은 인물로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다. 나를 벗어난 인물이 아닌 닮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밝은 매력에 끌렸다.”

‘남행선’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다. 행선은 전직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굉장히 열심히 사는데 어느 날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입시 전쟁에 뛰어드는 역할이다. 촬영하는 동안 배경이 되는 반찬가게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며 힐링했다. 굳이 연기를 해야 하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었다. 가족에 대한 부분이었다.”

17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물에 복귀했다.

“사실 치열과의 멜로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기도 해서 불편함이 있지만, 싫지 않은 불편함 같은 것이랄까? 설레기도 하고, 그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계속 느끼고 싶은 만남, 뭐 그런 거(웃음).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려고 했다. 나도 잊고 있었던 모습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 시작해 처음엔 어색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어쩌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역이 정경호다. 첫 호흡인데 어떤가.

“너무 좋았다. 내가 이 작품에서 처음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정경호씨가 이끌어줬다. 덕분에 캐릭터적으로도, 또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빠르게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었다. 정경호씨의 첫인상은 어린 소년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리더십이 있더라. 현장을 끌어가는 큰형 같은 느낌이 있다. 듬직함에 저도 많이 의지했다.”   전도연 때문에 《일타 스캔들》을 택했다는 정경호는 “지인, 부모님, 모든 분이 ‘전도연과 함께 하면 어때?’라고 질문을 한다. 한 500번은 들은 것 같다. 하하. ‘왜 이렇게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봤는데, 엊그제 결론이 나왔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지 않나. 저도 이에 맞춰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의 연기를 봤는데 같이 촬영하면서 웃음소리, 호흡 등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카메라 앞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선배가 여전히 긴장하는 걸 보면서 초심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털어놨다.
ⓒtvN 제공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한 장면 ⓒtvN 제공

극 중 반찬가게 사장이다. 아이에게 한 가지 반찬을 만들어준다면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얼마 전에 촬영하다가 전복은행버터볶음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맛있고 고소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일타 스캔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하는가.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저도 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반가운 작품이고 힐링을 줄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덧붙여 제가 여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여러 가지 모습과 희망적인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하는 고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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