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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에서 ‘하이 텐션’ 반찬가게 사장님 역 맡아
수많은 대본 중 《일타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딸을 향한 사랑과 가족애에 가장 공감됐다. 극 중 입시 세계를 보고 ‘이게 진짜냐’고 물을 정도로 신세계를 본 것 같았다(전도연은 2007년 결혼했고, 2009년 딸을 낳아 현재 중학생 딸의 학부모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 가족에 관한 부분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하게 다가왔다.”오랜만에 밝은 역할을 맡았다.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받아본 밝은 느낌의 대본이라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내가 할 수 있을까’와 ‘재미있다’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작가님을 만났을 때 행선이가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를 닮은 인물로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다. 나를 벗어난 인물이 아닌 닮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밝은 매력에 끌렸다.”‘남행선’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다. 행선은 전직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였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굉장히 열심히 사는데 어느 날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입시 전쟁에 뛰어드는 역할이다. 촬영하는 동안 배경이 되는 반찬가게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며 힐링했다. 굳이 연기를 해야 하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었다. 가족에 대한 부분이었다.”17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물에 복귀했다.
“사실 치열과의 멜로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기도 해서 불편함이 있지만, 싫지 않은 불편함 같은 것이랄까? 설레기도 하고, 그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계속 느끼고 싶은 만남, 뭐 그런 거(웃음).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려고 했다. 나도 잊고 있었던 모습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 시작해 처음엔 어색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어쩌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상대역이 정경호다. 첫 호흡인데 어떤가.
“너무 좋았다. 내가 이 작품에서 처음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정경호씨가 이끌어줬다. 덕분에 캐릭터적으로도, 또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빠르게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었다. 정경호씨의 첫인상은 어린 소년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리더십이 있더라. 현장을 끌어가는 큰형 같은 느낌이 있다. 듬직함에 저도 많이 의지했다.” 전도연 때문에 《일타 스캔들》을 택했다는 정경호는 “지인, 부모님, 모든 분이 ‘전도연과 함께 하면 어때?’라고 질문을 한다. 한 500번은 들은 것 같다. 하하. ‘왜 이렇게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봤는데, 엊그제 결론이 나왔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지 않나. 저도 이에 맞춰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의 연기를 봤는데 같이 촬영하면서 웃음소리, 호흡 등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카메라 앞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선배가 여전히 긴장하는 걸 보면서 초심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털어놨다.극 중 반찬가게 사장이다. 아이에게 한 가지 반찬을 만들어준다면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얼마 전에 촬영하다가 전복은행버터볶음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맛있고 고소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일타 스캔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하는가.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저도 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반가운 작품이고 힐링을 줄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덧붙여 제가 여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여러 가지 모습과 희망적인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하는 고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