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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겉으로만 법치 운운” vs 주호영 “위세로 수사 막을 수 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새해 첫 만남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의 기간 연장과 1월 임시국회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새해 첫 만남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의 기간 연장과 1월 임시국회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이것은 법의 문제고 팩트의 문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치·조선총독부도 법치 내세워 겁박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한 뒤 당 차원의 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며 맞불을 놨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당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 처음”이라며 “겉으론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는 ‘법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독일 나치와 조선 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전 대선 후보이자 야당 대표를 타깃으로 검찰이 ‘표적 수사’를 감행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원내대표는 “겉으론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FC 건은 이미 3년 강도 높은 수사 후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라며 “대장동 의혹을 무차별 수사해도 나오는 게 없자 무혐의 사건까지 들춰 야당 탄압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동행한 것을 명백한 ‘검찰 수사 방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이 ‘정치 구호’를 앞세워 정당한 수사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서 막고 위세를 부리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다수가 위세를 부려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렇다 보니 오히려 정성호 이상민 의원,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이 ‘개인 문제는 개인이 방어해야지 왜 당 전체가 나서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법의 문제는 사법으로만 봐야지 이것이 진영의 문제나 숫자의 문제로 볼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늘 뒤늦게 출석하게 됐지만, 이 대표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이미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없는 사건과 죄를 만들고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출석 현장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는 대가로 기업들에 혜택을 준 것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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