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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공약은 철학이 없어…장제원, 저에게도 귀 열어줄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청년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영호 변호사 ⓒ연합뉴스 김영호 변호사 제공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청년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영호 변호사 ⓒ연합뉴스·김영호 변호사 제공
‘장제원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영호 변호사가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청년팔이’를 통해 표를 구걸하려 한다”고 직격했다. 또 그는 장 이사장 지지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 “정치적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저에게도 귀를 열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변호사는 9일 시사저널과 만나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누구의 동의도 구할 것 없이 소신대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은 다양성이 있어야 할 조직인데, 거기에서 한목소리로 나가도록 단일 대오를 만들겠다는 느낌이었다”며 “2030 정치에서도 기성 정치를 답습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장 이사장이 ‘과거의 장예찬’과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당심’을 얻기 위해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 이사장이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화가 얼마나 위대한 도약인지 깨달았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장 이사장의 발언은 10년 전 발언과 다르다”며 “10년 전인 2012년 11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게 쪽팔리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이중적인 잣대를 보고, 정말 표를 구걸하기 위한 애처로운 이중인격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런 정신으로 ‘노조 혁파’, ‘586 퇴진’ 등 철학 없는 청년팔이 정치를 하는 것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사람이 청년 보수의 얼굴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는 장 이사장을 저격한 김 변호사가 ‘비윤석열계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혀 친윤·비윤 이런 계파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 어떤 정치적인 계산을 하거나 계파를 따져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과거 자신이 보좌했던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변호사가 장 이사장을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장 의원은 장 이사장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김 변호사와 장 의원의 관계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관련해 김 변호사는 “보좌관으로 일할 때도 (장 의원이) 비대면으로 업무 지시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 텔레그램으로 해당 내용(출마 선언)을 보고 드렸더니 ‘읽씹’(읽고 답장을 안 함)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장 의원에게 적대감은 없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장 의원을 “호남 출신의 민주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를 편견 없이 뽑아주시고 큰 정치를 경험하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 의원이 본인 대신 장 이사장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선 “장 의원의 의사 결정은 정치적 생각이고 당연히 존중한다”며 “장 의원도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분이기 때문에 제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얼마든지 귀를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국민의 더 나은 삶으로 귀결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얽혀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김 변호사는 과거 민주당원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 비위 논란’ 등을 마주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은 옮겼다. “‘여기서는 청년 정치를 꿈꿀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당적을 옮겼다”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저격’이 아닌 ‘정책’을 통해 청년 정치의 꿈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행 국회법상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고 되어있는 것을 ‘기명투표로 표결한다’로 개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 변호사는 “오늘 낸 공약도 ‘민주당에 역사적으로 방탄국회를 만든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는 취지로 냈다”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메시지’와도 결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하며 느낀 문제의식을 전당대회 공약으로 순차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보좌관은 2014년 제5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4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법조인이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경제법 석사과정 수료하고 법무부 근무를 거쳐 21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보좌진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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