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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위 羅 출마 여부 두고 與 일각 ‘설왕설래’
羅 출마 시 ‘김장연대’와 각축전…안철수와 연대설도

1월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여권의 시선은 온통 ‘나경원의 결심’에 쏠려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순간 경쟁 구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용산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이른바 친윤계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나 부위원장이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 판도가 ‘윤심’이 아닌 ‘나심’(나경원의 의중)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또 불출마 시 나 부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진영 간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나경원 손절’ 기류?

나 부위원장은 최근 당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6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그래서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 부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다음 날(6일),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을 언급하는 입장문을 하나 내놨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으로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안을 내놓은 게 화근이 됐다. 이에 대통령실이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상황은 이후 더 악화됐다. 나 부위원장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며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다. 취재 결과 대통령실은 이를 ‘항명’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나 부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부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지탄하는 것은 사실상 ‘불출마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비윤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의견이 윤 대통령과 다르다면 ‘사적인 채널’을 활용해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그런데 최근의 모습(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은 마치 ‘나경원은 당 대표감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출마를 검토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출마를 검토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羅, 불출마해도 ‘김장연대’ 지지는 불투명

나 부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나 부위원장을 향한 ‘뜨거운 당심’이 있다. 최근 차기 여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부위원장은 유수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3일 국민의힘 지지층 412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 부위원장이 35.0%로 1위를 차지했다. 김기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절반 수준 지지율인 15.2%를 기록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3.7%, 안철수 의원 12.4%, 황교안 전 대표 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이 개정된 것을 고려하면 나 부위원장이 분명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전당대회 판도가 ‘윤심’이 아닌 ‘나심’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또 불출마한다면 나 부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진영 간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바라는 진영은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것도 김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나 부위원장 역시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당심 1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김 의원으로서는 나 부위원장이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일 수 있다. 반면 나 부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한다면, 김 의원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한다고 해도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힐 지는 미지수다. 나 부위원장은 김 의원이 반대한 이른바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찬성했다. 주자 간 연대를 두고도 나 부위원장은 “인위적인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같은 수도권계로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안철수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른바 ‘안나윤 연대’(안철수+나경원+윤상현 연대)가 현실화할 경우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핵관’ 그리고 ‘친이준석계’와 선을 긋는 새로운 연대가 탄생한다면 ‘김장연대’와 각축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쏟아지는 추측과 전망에도 나 부위원장은 침묵 중이다. 대신 나 부위원장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10일 제주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은 제주에서 지역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정을 고려하면 나 부위원장이 제주에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 5일 공표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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