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9일 국민의힘은 야권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피의자’로 규정하고, 민주당을 겨냥해 “이재명과 함께 죽는다는 옥쇄전략을 끝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이튿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모두 이끌고 나가서 위세를 과시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소상히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10일 이후 법원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내면 부결시킬 태세”라며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이 대표에게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이쯤 되면 민주당도 이 대표와 국회를 인질로 잡은 공범”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반년 가까이 국회를 열고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민주당도 범죄 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전략을 이쯤에서 끝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월 임시국회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방탄국회라는 비판이 두려웠는지 긴급 현안 질의를 본회의에서 하자고 하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범죄 혐의자가 소환장을 받고 수사 받으러 가는 길에 제1야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니 참으로 눈물겹다”며 “민주당이 범죄와의 동행을 선택한 순간 국민과의 동행은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4~2018년까지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의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받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소환조사에는 민주당 지도부 일부가 함께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