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면 러시아는 폭력적 내전을 맞고 붕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 시각)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알렉산더 모틸 미국 러트거스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금이 러시아의 붕괴에 대비할 적기’라는 글을 기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모틸 교수는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에 정부를 세우고자 했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러시아의 패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정치인, 분석가, 언론인들 간에 러시아의 패배가 불러올 결과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폴레옹이 이끌던 프랑스 제국이 러시아 침공에 실패한 이후 무너진 사례와 오스만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독일 제국, 러시아 제국이 1차 대전 이후 무너진 사례를 들며 “오늘날의 러시아 역시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붕괴를 면치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은 후 전쟁을 계속 하기를 원하는 극우 민족주의자와 권위주의적 보수주의자,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를 개혁하고자 하는 그룹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길지 모르지만, 이러한 권력 투쟁이 러시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 “약해진 정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제는 러시아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할 것이고, 일부 시위대는 무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모틸 교수는 러시아가 중국에 종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런 내부 혼란에서도 러시아가 살아남는다면 러시아는 중국에 종속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러시아가 생존하지 못한다면 유라시아의 지도는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러시아 체제 붕괴는 방아쇠가 당겨지기만 하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패전이 낡은 나무에 불을 붙이는 불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틸 교수는 러시아의 붕괴가 여러 차례의 내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체되거나 전략적 정책 능력이 파괴될 경우 11개 시간대를 아우르는 러시아 영토가 진공 상태가 되어 여러 집단이 서로 폭력적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