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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계자 “북측과 김 위원장 일행 ‘청와대 숙소’ 협의 중”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20일 북한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월30일 서울 답방이 지금도 여전히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은 지난 12월24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30일 1박2일 일정으로 남한을 공식 방문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본지 보도 직후 청와대는 춘추관장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김정은 위원장 답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춘추관의 부인과는 달리 통일·외교·안보라인에선 여전히 비밀리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는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간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인한 남한 내 갈등을 우려해 남북 양측은 육로가 아닌 항공기를 이용해 서울을 찾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로를 통해 남한을 방문할 경우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에 내려 여기서 헬기로 갈아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방법과 헬기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서울에 오는 방법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미국 주도의 유엔 안보리에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헬기를 타고 서울로 바로 들어오는 방법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연말 1박2일 서울 답방에 이은 또 하나의 파격이다. 

 

 

국회 연설도 검토…靑 “쉽진 않을 듯”

 

국가원수급 정상의 방문에서 헬기가 사용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다. 최고지도자의 경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두 최고지도자가 우방인 중국을 찾을 때 항상 철도를 이용했다. 비행기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참가한 사례가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남과 북 어느 쪽 헬기가 이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통령 전용헬기는 공군이 관리하고 있는 대형헬기 시코르스키 S-92다. ‘슈퍼호크’로 불리는 이 기종은 1300여억원을 들여 이명박 정부 시절 구입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기종을 쓰고 있다. 경호 차원에서 청와대 경호실은 현재 3대를 운영하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대응센터장은 “당초 시코르스키사(社)에서 개발 때 이 기종은 조종사 구난용으로 만들었는데 그 보다는 정상들의 전용기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호크엔 승무원 2명을 포함해 최대 21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정확히 알긴 힘들지만, 대통령 전용기 목적에 맞춰 내부를 개조했다면 최대 10명까지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헬기의 최대 순항거리는 약 1000㎞다. 서울과 평양의 최단 직선거리가 195㎞이기 때문에 중간급유 없이 한 번에 서울에 오는 것도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 차원에서 개성에서 중간급유 후 서울로 들어오는 방안을 놓고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북측인 개성에서 차량을 이용해 답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는 또 김 위원장 일행의 서울 답방 시 청와대 내에서 숙박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보안 상 외부 시설보단 청와대가 안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숙박과 관련해선 북측과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커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연설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기상 여건을 감안해 제주도 한라산에 헬기를 타고 두 정상이 함께 오르는 이벤트를 놓고도 북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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