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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피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악화···섬망은 독감·스트레스·불안 등의 복합 증상”

 

부산 여중생에 이어 한 고등학생도 독감 치료 주사를 맞은 후 7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 치료제를 처방받고 환각이나 섬망, 이에 따른 추락 등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자 부모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우려는 타미플루가 이상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인가 하는 부분이다. 일본·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타미플루 복용군과 비(非)복용군을 비교했더니 이상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자체도 신경 증상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타미플루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 가지 요인 때문에 환각으로 자살 시도까지 하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사람과의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독감에 걸리기까지 해서 수많은 요인의 합이 그런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입원한 노인도 섬망(의식 장애나 내적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 증상이 나타나는데, 병에 걸린 데다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자식이나 입원비에 대한 걱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따라서 치료제 하나만으로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타미플루를 먹고 이상 증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굳이 약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독감 환자는 독감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상 증상을 보인 극소수 사례를 우려해 약을 먹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합병증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합병증이 잘 생기는 노인이 약을 먹지 않으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한다"며 "약도 약이지만, 무엇보다 열이 나고 몸이 힘들 땐 학업이나 업무에서 손을 놓고 쉬는 게 첫 번째로 할 일이다. 우리는 대부분 약을 먹고 일이나 공부를 계속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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