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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부검 촉구∙세월호 유족 규탄 등 엄마부대 과거 행동 돌아보니..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7월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가족 단식농성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차 시국집회. 한 여고생의 얼굴을 때린 주옥순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 대표는 여고생 김양(16)이 자신의 사진을 찍자 “찍지 말라”며 들고 있던 피켓으로 김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표는 “나도 김양에게 2~3차례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양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김양은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맞은 것이 아니다”며 “제 사진을 찍으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안계시냐’고 말씀하는 바람에 욱해서 피켓을 낚아챘다. 낚아채자마자 뺨을 맞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전 주옥순씨를 단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엄마부대’

시국집회에서 여고생을 폭행한 주옥순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로 2013년 창립해 활동을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자회견과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시위 등을 진행해 온 보수단체다. 2차 시국집회 당시 엄마부대는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서 ‘불법 집회 OUT'을 외치며 집회 반대 시위를 하던 중이었다.

 

 

연설문 유출에 대해 “회견문 잠깐 볼 수 있는 것”

 

엄마부대는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27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옥순 대표는 연설문 유출·첨삭에 대해 “회견문을 잠깐 볼 수도 있는 거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단 최순실씨가 다른 문제로 처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고 발언했다.

 

지난달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앞에서 시위를 열고 조속한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마부대는 상복을 입고 나타나 “물대포를 쐈는데 어떻게 이마에 멍이 시퍼렇게 들고 골절이 될 수가 있냐”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부대는 10월31일에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신 부검 영장을 재신청하고 부검을 실시하라”고 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집회에 이어 지난 주말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촛불시위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온전히 존립할 수 있겠는가하는 걱정과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백씨의 사망은 민중총궐기 집행부에 1차적인 책임이 있으므로 이들의 책임을 묻고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올해 1월에는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한일 위안부 협의 문제에 대해 ‘일본을 용서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당시 엄마부대는 “24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해냈다”며 “일본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한 만큼 위안부 할머니들도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위안부 협상 당시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일본 용서해야 한다” 발언도

 

올해 2월에는 사드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보다 더한 무기가 와 있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파괴시킬 수 있는 핵무장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광화문 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엄마부대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나라를 해치는 그 어떤 세력들과도 기꺼이 싸우며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단체”라며 “다시는 이 땅에 6∙25 사변이라는 참혹한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가 결정한 사드배치를 지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엄마부대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을 촉구하는 유족들을 규탄하는 시위도 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고, “부모가 돌아가셔도 100일 만에 탈상을 한다. 벌써 몇 년째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8월에는 세월호 특별조사 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버이연합이나 엄마부대 등 ‘어버이’와 ‘엄마’의 이름을 걸고 정부 비호 성격을 띤 채 활동하는 보수 단체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금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의 ‘어버이’, ‘엄마’는 자식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과 정 반대로 쓰이고 있다”고 외친 ‘후레자식연대’가 출범한 바 있다. 후레자식연대 페이스북에는 1만3917명의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후레자식연대는 “(이들 단체가) 어버이나 엄마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청을 높인다”며 “국가를 위한다는 것보다는 특정 정당과 정부를 위한 목소리이기에 화가 치민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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