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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북한 대사 “근거 없는 거짓 소문…미국, 자기 잘못 남에게 떠넘겨”

김 성 주유엔북한대사 ⓒ연합뉴스
김 성 주유엔북한대사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과정에서 북한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북한이 발끈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 참석해 “미국 정부 소속 언론이 북한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려는 미국의 사악한 의도가 분명하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영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하마스가 테러 행위에 북한이 제조한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성 대사는 VOA 보도가 ‘거짓 소문’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분쟁을 틈타 지역 위기를 고조시킨 뒤 협박 외교 전략을 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여론까지 조성하고 있다”고 재차 불만을 표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비난한 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도 지난 10월26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남부지역 언론 투어 행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북한과 이란산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사용한 지뢰와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s), 수제작 드론 등 무기를 전시하고, 이 가운데 이란산 박격포 발사기와 북한산 유탄발사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리는 “여기서 사용된 하마스 무기의 10%는 이란산이고 북한산도 10%"라고 설명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역시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의 것으로 보이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고 지난달 17일 전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중동의 전투적 비(非)국가 행위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해 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수십 년에 걸쳐 중동 무장세력과 반군들에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무기를 팔아치운 전력이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란과 이란의 대리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다면 전쟁을 위협하는 가운데 북한제 무기가 주기적으로 등장해 이스라엘 장비와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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