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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당초 100㎖로 발표했지만 추가 조사 후 추정치 정정
한국 정부 “ALPS 성능과 무관,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도 직결 안돼”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두고 지난 3일 샘플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후쿠시마현 오쿠마에서 도쿄전력(TEPCO) 직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2차 방류를 이틀 앞두고 지난 3일 샘플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정화 설비 청소 도중 분출된 액체의 양이 기존 발표치보다 수십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TEPCO)이 해당 사고를 정밀 조사한 결과 당초 공표했던 양의 수십배에 달하는 액체가 분출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25일 현장 바닥에 남아있던 액체 양에 근거해 분출향이 약 100㎖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인부들의 증언과 바닥 흔적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토대로 이처럼 추정치를 바꿨다. 당시 오염수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원 5명이 탱크에 흘려보내는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썼다. 이 중 2명은 신체 표면 방사선량 수치가 높아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28일 퇴원했다. 도쿄전력은 “퇴원한 2명의 작업자는 현재 별문제가 없으며 오염 부위의 피부에 외상이나 열상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오염수 분출 사고에 대해 ALPS 성능과는 무관하며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도 직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피폭은 핵종 제거 단계 전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을 청소하던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ALPS는 '전처리 설비'와 '다핵종제거장치'로 구성되는데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은 이 둘 사이에 있다. 이 배관에는 침전물을 제거하는 전처리 작업만 마친 채 핵종 제거는 하지 않은 오염수가 통과하는데, 일본 작업자들은 이를 청소하던 중 세정수가 만든 가스로 인해 오염수를 뒤집어쓰는 사고를 당했다.  신 국장은 "핵종 제거 전이기 때문에 (피폭선량이) 5밀리시버트(mSv)를 넘은 것 같다"며 "그전에도 고압가스가 생기는 것은 알았는데 이번처럼 높은 농도로 생긴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고, 향후 호스를 더 제대로 결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발생 지점이 핵종 제거 전인만큼 ALPS가 핵종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신 국장은 설명했다. 또 오염수가 ALPS를 거치면 저장탱크에 보관한 후 측정확인용 K4탱크에 이송돼 배출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방류 안전성에도 영향은 없다고 신 국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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