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한우 농장서 발생…확산 차단 총력
전남 무안에서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병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 열흘째인 29일 확진 사례는 모두 61건으로 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1건의 럼피스킨병이 전남 무안에서 추가로 확인돼 누적 61건으로 집계됐다.
무안군의 발생농장은 한우 134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한우 한 마리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진단 결과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의사환축 확인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2명)과 도 현장조사반(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 및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해당 농장의 사육 소에 대해서 살처분 명령을 내렸다.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 61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4107마리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나,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확진 사례는 당분간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소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은 충남에 이어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전남 등 7개 시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앞서 방역당국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충북 음성과 강원 양구, 횡성 등 내륙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당국은 지난달 중순께 국내에 럼피스킨병 바이러스가 이미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경로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날 백신을 추가 도입해 긴급 백신 접종 명령을 내리고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당국은 전국의 소 사육농장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이달까지 백신 400만 마리 분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에 비축해 둔 백신은 54만 마리 분이다.
당국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 달 중에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