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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진행 중…시작에 불과”
올해 ‘역대 가장 더운 7월’ 기록 전망

북반구 곳곳에 폭염이 몰아닥친 가운데 18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광판이 화씨 118도(섭씨 48도)를 표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북반구 곳곳에 폭염이 몰아닥친 가운데 18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광판이 화씨 118도(섭씨 48도)를 표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가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두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회원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앞서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7월 들어 15일까지 온도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3S는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기상학자들은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종료되면서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예고했는데,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4일 엘니뇨 도래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 예고는 현실이 됐다.  WMO도 C3S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3주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억됐던 2016년 7월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별로 보면 지난 7월6일이 17.08도로 가장 높았고, 5일과 7일이 그 다음이었다. 이전 기록은 2016년 8월13일의 16.8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벌써 17번이나 이 수치를 넘어섰다고 WMO는 설명했다. WMO는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과학자들이 엘니뇨가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 이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뜨거운 한 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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