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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지사 “입찰 정보 공유할 수 없는 시스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소환조사 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입찰방해 등 혐의로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 전 지사를 상대로 알펜시아 입찰 과정에서 KH그룹 낙찰자 사전 선정, 입찰 정보 유출 등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 전 지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올림픽 시설에 부채가 많아 내가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그런 노력을 수사기관에서는 담합 관점으로 보는 것 같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워낙 부채가 심하고 운영할수록 빛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당시 120개 정도의 기업을 접촉해 안타까운 실정을 설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H그룹 측에 입찰금액을 미리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온비드라는 시스템에서 입찰을 진행했기 때문에 따로 정보를 주거나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시장가격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저희가 7115억원에 팔았다”며 “그 부분은 검찰에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지사는 ‘매각과정에서 위법한 일이 전혀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그렇다. 법 절차에 따라 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도의 재정난 등으로 알펜시아를 공개 매각하려 했지만 4차례 유찰됐다. 이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에 총 711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입찰에 KH그룹의 KH강원개발과 KH리츠만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최 전 지사 등이 알펜시아의 자산 가치를 의도적으로 저평가해 헐값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하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사전 공모해 KH리츠를 허위 입찰자로 동원하기로 하고 입찰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최 전 지사가 KH그룹 측에 친전을 보내 4차 입찰 당시 최저 입찰금액을 알려줬다는 매각 담당자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1년 넘게 동남아시아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체류 중이다. 검찰은 공범인 배 회장에 대한 조사 없이 최 전 지사의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최 전 지사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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